민주당 비례 1번은 왜 혼인신고를 미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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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정된 최혜영 후보는 기초생활수급비 부정수급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 후보는 지난 14일 비례대표 순번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도 의혹에 대한 해명에 집중했습니다. 최 후보는 “기초수급비를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안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이득을 취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의혹은 이렇습니다. 최 후보의 남편 정 모 씨가 본인을 부양할 수 있는 가족(최 씨)을 두고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기초생활수급비를 장기간 받았다는 겁니다. 또 최 후보 부부는 동거하면서 주소를 따로 두고 1인 가구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해 지원금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심도 받습니다. 이러한 의혹으로 최 후보는 지난달 26일 검찰에도 고발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활동지원금 부정수급 의혹에 휩싸인 최혜영 후보

최혜영 후보 “생계 문제 때문…규정 몰랐다” KBS가 지난달 26일 최 후보를 직접 만나 확인한 사실관계는 이렇습니다. 2011년 최 후보는 장애인 럭비 선수인 정 씨와 결혼했습니다. 최 후보 부부는 각자 따로 산 기간도 있었지만, 2017년경부터는 구로동 소재 아파트에서 거의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생계 문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정 씨에게는 당시 6천만 원 정도 빚이 있었는데, 혼인신고를 하게 되면 빚을 떠안을까 봐 고민이 됐다고 합니다. 최 후보는 직장이 있었지만, 수입이 적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2017년 정 씨가 직업이 생기자 기초생활비 수급을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혼인 신고도 했습니다. 최 후보는 “혼인 신고를 하면 정부 보조를 통해 시험관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의 경우는 “규정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는 활동보조인이 이용자(장애인)를 돕는 시간(급여)이 지급되는 개념입니다. 최중증 1인 가구에게는 매달 기본 급여(118시간, 159만3000원) 외에 추가 급여(273시간, 368만6000원)가 주어집니다. 최 후보 부부는 최중증 취약 가구로 분류되는데, 최중증 취약 가구가 받는 기본 급여와 추가 급여는 최중증 1인 가구와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최 후보 부부는 ‘최중증 취약 가구’가 아닌 ‘최중증 1인 가구’로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최 후보는 “혼인 신고를 안 해서, 각자 주소를 따로 둔 상태라 ‘최중증 1인 가구’로 서비스를 신청했다”면서도 “하지만 ‘취약 가구’로 변경 신청했더라도 각자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요약하자면, 1인 가구든 취약 가구든 어차피 받는 급여는 똑같으니, 더 받은 돈은 없고,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최 후보 부부가 살고 있는 구로동 소재 아파트

복지부 “부정수급”…활동지원금, 8배 더 받았을 수도

최 후보의 주장은 과연 사실이고, 부정수급으로 볼 수 있을까요.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먼저, 기초생활수급비 문제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부인의 소득이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히 따져봐야 하지만,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남편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데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았다면 부정수급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후보도 남편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니, 정확한 위법 여부는 검찰 수사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1인 가구나 취약 가구나 받는 급여가 똑같아 문제가 없다는 최 후보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1인 가구, 취약 가구 모두 추가 급여가 같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2013년 2월 전에는 기준이 달랐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제도는 2011년 도입이 됐는데, 당시 최중증 1인 가구에 지급되는 추가 급여는 66만4000원(80시간)이었고, 중증장애인가구(최 후보 같은 장애인 부부)에게 지급되는 추가 급여는 8만3000원(10시간)이었습니다. 8배 차이가 납니다. 바꿔 얘기하면 2011년부터 2013년 1월까지는 부부가 각자 매달 원래 받아야 할 금액보다 8배를 더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1인 가구로서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연금공단의 현장 조사를 거쳐 독거(獨居)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 조사는 2~3년마다 받게 되어 있는데, 만약 최 후보 부부가 실제로는 함께 살면서 각자 따로 사는 것처럼 위장했다면 이것도 불법이 됩니다. 최 후보는 “장애 수준만 조사했고, 어차피 주소가 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독거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거주 환경을 반드시 조사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동거가 명백한데 독거로 신청해 급여를 받았다면, 급여량에 관계없이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급여를 받은 것이므로 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 후보 측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추가로 받은 급여의 경우는 소멸 시효(5년)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최 후보에 대한 부정수급 관련 신고한 구로구청은 이번달 초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위법 사실이 있을 경우 관계 기관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입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복지부와 서울시 등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 인사 영입 환영식에서 최혜영 후보. 오른쪽은 이해찬 대표, 왼쪽은 윤호중 사무총장

‘영입 1호’의 석연찮은 해명…감싸기만 하는 민주당

발레리나를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 후보 영입은 당 안팎으로 화제를 낳았습니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당시엔, “당사자로서 당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해 주목도 받았습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얼굴, ‘영입 1호’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건 이런 소신 있는 모습, 기존 정치인과 다른 모습일 겁니다. 그래서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인 최 후보가 “규정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은 적잖이 실망스럽습니다. “불법인지 몰랐다”, “문제인지 몰랐다”라고 둘러대는 기존 정치인의 뻔한 해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영입 인사의 스토리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미투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한 ‘영입 2호’ 원종건 씨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최 후보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에서 적극적으로 검증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부정수급 의혹 폭로는 비례대표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건 분명합니다. 최 후보는 2010년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교수 자격으로 학생들도 가르쳤습니다. 복지 전문가로서,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한 사람으로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는 것이 도덕성 논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음주운전’ 신장식 사퇴했는데···’대리게임 파문’ 류호정, 재신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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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가운데)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연합뉴스

‘음주·무면허운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6번 신장식 전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했다. ‘대리 게임’ 논란을 일으킨 비례 후보 1번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재신임을 받아 후보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의당은 15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신 전 총장과 류 위원장에 대한 거취를 논의한 결과, 신 전 총장에게는 자진사퇴를 권고했고 류 위원장은 재신임했다.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류 후보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 차례 있었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청년 노동자들과 정보기술(IT)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후보 사퇴는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신 후보는 당이 정한 절차를 다 지켜서 했는데 우리가 검증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 사퇴를 권고했다”면서 “신 후보는 전국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퇴키로 했다”고 말했다. 신 전 총장은 지난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됐다. 신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 달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선권이었던 신 전 총장의 사퇴로 남성 몫인 6번에는 8번이었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올라가게 됐다. 한편 류 위원장은 대학교 재학 시절에 LOL 대리게임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류 위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4년에 있던 일이다. LOL 게임 유저였던 저는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던 류 위원장은 “티어(게임 레벨)를 올릴 목적이 아닌 단순한 호의 차원에서 물건 빌려주듯 아이디를 공유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류 후보가 이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거나 이득을 보지 않았고 일각에서 나오는 부정취업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 문제가 당 내에서도 확인됐고 본인은 (논란이 된) 당시 게임 동아리 회장직을 내려놓는 등 책임지고 사과를 했었기 때문에 당 공천 심사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중요할 거라고 보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손혜원, 박지원 ‘낙선 운동’ 시동?…前 목포시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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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 창당 주도하며 등판 박홍률 전 시장과 선거전 나설 듯

박지원 민생당 의원(왼쪽)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뉴스1 © News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며 박홍률 전 목포시장을 영입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던 손 의원의 공언이 현실화 되면서 ‘정치 9단’ 박 의원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은 최근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고 본격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또 진보개혁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할 방침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연합전선을 펼칠 예정이다. 따라서 손 의원이 직접 목포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호남에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민생당 후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 의원은 1년전 자신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을 때, 박 의원으로부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손 의원은 “목포 활성화에 누가 더 기여했는지를 따져볼 문제”라며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고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하며 박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이후 박 의원과 관련한 이슈가 있을 때면 손 의원은 날선 비판으로 공격을 가했다. 지난 8일 열린민주당 창당대회에서는 당 최고위원으로 박홍률 전 목포시장 영입을 깜짝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박지원 의원과 같은 고향(진도)인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목포시장에 당선됐으며, 2018년에는 박 의원과 같은 민주평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섰다가 0.25%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박 전 시장이 손혜원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박 의원은 가뜩이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이번 총선에서 암초를 만난 격이다. 박 전 시장도 박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동참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가 없어 정당지지만 호소할 방침”이라며 “목포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목포시민이 각각 선택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 또한 손 의원의 낙선운동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비난하면 어쩔 수 없다”며 “묵묵히 내 갈길을 가겠다”고 거리를 뒀다. 이번 총선에서 목포 선거구는 5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에 맞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원이, 윤소하라는 쟁쟁한 경쟁후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혜원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박 의원의 5선 도전에는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 9% 폭등에 국내증시도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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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1.65포인트(6.09%) 1722.68,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26.87포인트(4.77%) 536.62로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증시가 9% 폭등하면서 국내증시도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다만 전세계에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9% 이상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36% 상승한 2만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28%, 나스닥지수는 9.34% 뛰었다.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불안심리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했다. 그는 주 정부 등에 500억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드라이브스루를 비롯해 500만개의 검사키트 제공도 약속했다.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비축유 구매 대폭 확대도 지시해 국제 원유 가격도 반등했다. 코로나19는 국내에서는 진정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15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국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 이하로 줄었다는 점 등을 들어 “코로나19 감염이 어느정도 안정화 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15일 오전 0시43분 기준 275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최소 59명이 숨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확인됐지만, 오는 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과는 다르게 시장 불안감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과 유가시장 안정 방안을 함게 내놓았다”며 “이제 공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나 금융시장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은 만큼 정부나 중앙은행 정책도 극단적인 카드를 내밀 때 현재의 위기는 정점을 통과 할 수 있다”며 “오는 18일 FOMC에서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자산매입 대상 확대 등 양적완화정책의 옵션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미 5년만에 다시 ‘제로금리 시대’ 열었다…기준금리 0.0~0.25%로 파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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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차원서 전격단행…852조원 규모 양적완화도 실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은 파격적인 조치다. 이로써 연준은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돌아갔다. 연준은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달러(약 852조 6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두번째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0.5%포인트 내린지 불과 13일만에 다시 1%포인트를 내리는 기습인하로,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긴급처방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로 연준과 캐나다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이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데이터는 미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또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폭넓은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향후 수개월에 걸쳐 위원회는 국채 보유를 최소한 5천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천억달러 각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400억달러어치씩 16일부터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국채와 MBS 보유를 늘려 시중에 유동성을 그만큼 더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양적완화(QE)에 더 가까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 CNBC방송은 연준의 국채·MBS 매입에 대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퓨처플레이가 ‘오덕’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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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설된 스타트업 법인 수는 10만8874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은 9곳으로 늘었다. 전세계 5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예비 유니콘 기업도 13개에 달한다. ‘지뢰밭’에 비유되는 험난한 국내 규제 환경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의 싹을 틔워내고 있다. 혁신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배경에는 투자사가 있다. 투자사는 혁신 생태계의 주춧돌이다. 스타트업은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시리즈 A, B, C 등 투자를 단계적으로 유치하며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런데 투자사마다 스타트업을 보는 관점은 천차만별이다. 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고, 어떤 가치를 중시할까. 투자사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패밀리’가 아니다. ‘마피아(Mafia)’이자 ‘갱(Gang)’이다. 컴퍼니 빌더이자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와 포트폴리오사가 서로를 부르는 칭호다. 이 독특한 투자회사는 스스로 ‘해적단’을 자처하고, 스타트업에게 “세상을 향해 함께 총질하자”고 외친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소재 퓨처플레이 사무실에서 만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좋은’ 회사가 아니라 ‘위대한’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 그래서 누구나 환영할 만한 아이디어보다는 주저할 만한 아이디어에 활짝 열려 있다”라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 위대한 아이디어는 너무 위대해서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없거든요.” 류중희 대표는 ‘사이언스 키드’다. 유년시절 과학기술자를 꿈꿨고, 카이스트(KAIST)에 진학해 전자전산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1990년대 말 벤처붐은 그를 학교 밖으로 이끌었다. 2006년 얼굴·이미지 인식기술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2012년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에 매각했다. 인텔이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한 최초의 사례였다. 2013년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업 퓨처플레이를 설립했다. 사이언스 키드들의 몽상이 현실이 되도록, 그 길을 터주겠다는 포부였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은 약 100개 이상. 전체 투자기업의 누적가치를 합하면 약 1조11억원에 달한다.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각 산업 분야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모델을 구축하면서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뷰티), 만도(모빌리티), 농심(푸드테크), 이지스자산운용(프롭테크) 등이 함께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스튜디오 그룹을 통한 컴퍼니 빌딩도 진행 중이다. 2020년 1월6일에는 공유미용실 ‘쉐어스팟(Shairspot)’ 강남 1호점을 직접 열었다. 류 대표는 “남들이 비웃을 정도로 창의적인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그저 놀림감으로 남거나 기업의 도구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세상에 없던 업(業)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투자는 이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는 컴퍼니 빌더나 액셀러레이터보다는 ‘퓨처플레이’, 그 자체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Q. 퓨처플레이의 포트폴리오를 쭉 살펴보면 어웨어, 뷰노, 휴이노, 룩시드 랩스 등 ICT 영역에서도 뾰족한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투자 대상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다.

“나는 세 가지를 본다. 우선, 완전히 새로운 업이어야 한다. ‘완전히 새롭다’는 것은 기존 플레이어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길 수 있는 무기를 장착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엔지니어, 혁신가를 좋아한다. 두 번째는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풀어내는 스타트업일 것. 배달앱 ‘배달의민족’처럼 한국 특유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보다는 세계 공통의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예를 들자면 출판업 자체를 혁신하려 하는 ‘퍼블리(PUBLY)’ 같은 스타트업이 있다. 또 식당의 점원이 고객, 업주의 눈높이에 맞춰 일하지 못하는 것은 전세계 공통의 문제다. 그래서 실내 서빙하는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한 베어로보틱스도 좋은 사례라고 본다. 빠른 속도로 전세계 확장이 가능하다. 셋째, 퓨처플레이는 ‘팀’을 많이 본다. 정확히는 팀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크기를 본다. 무언가 주어지면 끝장을 내는, 그런 근성을 본다. 현실론자보다는 이왕이면 세계 재패를 꿈꾸는 이들이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검열을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걸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있더라.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던 ‘에스오에스랩(자율주행차 핵심센서인 라이다 개발사)’ 팀은 처음에 “우리가 수천억원을 투자 받을 수 있겠냐”며 망설였다. “나를 봐라. 나도 했지 않느냐”고 그들을 설득했다. ‘뷰노(의료 AI 솔루션 개발사)’도 처음에는 딥러닝을 연구한 박사 세 명이 뭉친 팀이었다. 딥러닝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에 함께 방향을 찾아 나가 지금에 이르렀다.

Q. 투자를 받고자 하는 창업가에게 피칭은 필수다. 투자하는 입장에서 피칭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얼마나 될까.

“설명을 잘한다고 투자하진 않는다. 기억에 남을 만한 피칭을 할 정도라면 초기 투자단계가 아니지 않을까? 피칭을 잘한다는 것은 곧 업을 이해한다는 증거라, 점수를 더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껍질을 까고 알맹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만날 땐 사업계획서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뭘 할지 알고 있다면 사업계획서는 필요 없다. 울림과 진정성이 핵심이다. 피칭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감동을 받는 편이다. 예를 들어 토도웍스(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로 손쉽게 바꿔주는 파워 어시스트 개발사)는 대표의 방향성이 아주 명확했다. 신념이 있고 울림이 있었다.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게 됐고, 하고 싶고, 해야 하는지가 또렷했다. 수익성을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투자를 했고 결과가 굉장히 좋았다. 우주선을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을 분석하는 ‘오픈업’, 라스트마일 지도를 만드는 ‘뉴빌리티’, 미국 부동산 투자 스타트업인 ‘빌드블록’, 플렉시블 배터리 개발사 ‘리베스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울로보틱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의 색깔이 분명했고, 집중력이 있었고, 완전 ‘덕후’였다. 끝장을 보겠다는 게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수년간 수익을 내고 있다. 돈 걱정은 없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니까 수익을 못 낸다’고도 하고, 그래서 ‘버텨야 한다’라고도 하는데 냉정히 말해 그럴 거면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이것도 업이다. 단기적으로라도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펀딩을 받든, 돈을 벌면서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퓨처플레이도 하나의 스타트업인 거다.”

감염력 50배·전파력 1000배?…더 끈적해진 ‘사스’의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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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 정체는?

사람한테서 발견된 7번째 코로나
유전자 염기 수, 인플루엔자의 2배
점액 친화력 높아지고 결합력 껑충
뾰족한 돌기 단백질로 세포에 침투
감염 5일까지 바이러스 배출 절정’

사스 바이러스 게놈과 80% 일치
유전적 거리 가까워 ‘사스2’ 명명
계통분류 기준상 사스와 같은종
중간숙주 동물은 아직 못 밝혀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삽시간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번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예방법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세계 100여개 연구기관들이 연구 결과를 신속하게 무료 공개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는 관련 연구출판물은 1700개가 넘는다. 보건기구의 바이러스 감시망(GISAID)에는 500개에 이르는 게놈 정보들이 공유돼 있다. 생체분자를 영하 150도 이하로 얼려 원자 수준에서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의 활약도 눈에 띈다. 2017년 노벨 화학상을 안겨준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체를 얼마나 알아냈을까? 과학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바이러스의 큰 덩치였다. 그래봤자 크기가 0.1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1미터) 남짓하지만, 유전물질을 이루는 염기 수가 약 3만개로 같은 계열 중 가장 작은 것의 4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곱절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식사한 사람 간의 구강 감염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는 유전물질 RNA와 이를 둘러싼 막으로 아주 단순하다. 이 막에는 돌기(스파이크) 모양의 단백질이 곳곳에 솟아 있다.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할 때 쓰는 도구가 이 단백질이다. 코로나19는 이 도구로 2003년 유행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4분의 1 짧은 기간에 사스의 10배가 넘는 사람을 감염시켰다. 이 엄청난 감염력과 전파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바이러스 감염 과정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구강, 비강, 기도 등 호흡기관 표면의 점막에 흡착한다. 그다음 세포 표면의 수용체 단백질 `에이스투'(ACE2)와 결합한 뒤 세포막을 뚫고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 몸을 집에 비유하면 에이스투는 현관문, 바이러스는 침입자, 돌기 단백질은 침입자 손에 든 열쇠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돌기 단백질의 인체내 점액 친화력이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 다당류(글리칸) 성분이 늘어난 것. 설탕물처럼 끈적한 성질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이나 물이 들어와도 잘 내려가지 않는다. 주철현 울산의대 교수(미생물학)는 “이런 부위가 4~5개 추가되면서 점액 친화력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포와 결합하는 힘도 강해졌다. 과학자들은 대략 세 지점을 살펴보는 중이다. 먼저 돌기 단백질이다.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수용체 결합력이 사스 바이러스보다 10~20배 높아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돌기 단백질에서 길쭉하게 삐져나온 부위의 모양이 세포 결합력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증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보라색)가 세포를 뚫고 나오고 있다. 미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효소를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세포에 들어가려면 스파이크 단백질 활성화 효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바이러스엔 효소가 없다. 그래서 숙주 세포의 효소 도움이 필요하다. 게놈 분석 결과 코로나19의 돌기 단백질에 세포 내 퓨린 효소를 활성화하는 부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선 볼 수 없다. 그런데 퓨린은 폐와 간, 소장에서 두루 발견되는 효소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장기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표면의 해마글루티닌 단백질에 주목한다. 해마글루티닌은 감염력이 좋은 바이러스들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물질이다. 주철현 교수는 점막 흡착력과 세포 결합력의 향상을 합치면 대략 감염력이 50배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이다. 주 교수는 “증식 기전이 제대로 규명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의 연구들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파력은 어떨까? 어느 정도 증식을 한 바이러스는 세포 밖으로 나온다. 또 다른 증식처를 찾아서다. 그런데 친화력이 강해 바이러스가 호흡기 상부에서부터 증식하니 작은 기침에도 밖으로 쉽게 튀어나온다. 그 비밀은 감염 초기의 엄청난 바이러스 배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연구진이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농도는 감염 후 4일째에 정점을 찍었다. 이 시점에 환자 인후두에서 채취한 표본 1개당 바이러스 수는 사스 때보다 1000배 이상 많았다. 5일 후부터는 바이러스 수가 서서히 감소했다. 10일이 지난 시점에선 감염력이 사라졌다. 싱가포르와 중국 톈진에선 감염자의 3분의 2, 4분의 3이 감염 초기의 무증상자로부터 전염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염자를 적극 찾아내 초기 격리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다.

극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작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구조도. 초록색 부분이 세포와 결합하는 영역이다. 텍사스오스틴대 제공

그동안 인간한테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는 대부분 박쥐였다. 박쥐는 포유류여서 사람과의 종간 감염 장벽이 낮다. 그러나 동굴에서 사는 박쥐가 사람과 접촉할 일은 거의 없다. 대개 중간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낙타가 중간숙주였다. 사스와 사향고양이의 바이러스 일치율은 99.8%였다. 코로나19의 중간숙주는 어떤 동물일까? 지난 2월 중국에서 불법 거래되는 천산갑이 중간숙주라는 논문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유전적으로 99%가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천산갑은 비닐 모양의 등껍질이 있는 야행성 포유동물이다. 그런데 이는 전체 게놈이 아닌 돌기 단백질 수용체결합영역(RBD)의 일치율이었음이 밝혀졌다. 전체 게놈 일치율은 90.3%로 낮았다. 현재 가장 높은 일치율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96%이다. 그러나 RBD에선 큰 차이가 있다. 박쥐 직접 전파로 단정하기엔 여전히 무리가 있다. 추가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뱀을 중간숙주로 지목한 연구도 있었으나,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는 포유류를 거쳐왔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중간숙주를 거쳤든 아니든 인간에게 전파된 시기는 11월 초~중순으로 추정한다. 변이의 정도가 판단의 근거다.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가 붙인 코로나19 병원체 정식 명칭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2'(SARS-CoV-2)다. 일단 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종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형제 관계로 본 것이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유전적 일치율은 79.5%다. 특히 숙주 세포와 결합하는 방식은 사스 바이러스와 똑같다. 하지만 사스의 항체는 코로나19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계통 분류상의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로 꼽힌다. 코로나19는 사람한테서 확인된 7번째 코로나바이러스다. 21세기 들어서만 5번째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코로나19 감염병의 정식 명칭은코비드-19′(COVID-19)다. ‘19’는 발생 연도인 2019년을 뜻한다. 앞으로 코로나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 작명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를 잡으니 독수리의 ‘눈’을 갖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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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지난 6일 공식 출시된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인 울트라 모델을 사용해봤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가장 큰 강점은 현존 스마트폰 중 최상의 카메라 성능이다.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에서 일명 카메라 성능을 최적화 한 ‘인덕션’ 디자인 폰으로 히트를 치자 삼성전자(005930)도 카메라를 부각 시킨 것이다. 갤럭시 언팩 2020 당시 이야기로 건네 듣던 갤럭시S20의 카메라 성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괴물 카메라’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1억800만 화소와 ‘스페이스 줌’(100배 줌)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한 차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스페이스 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멀리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포착해내는 ‘독수리’의 눈을 가질 수 있었다.

(왼쪽부터)아이폰11 프로와 갤럭시S20 울트라 후면 모습. /이경탁 기자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해보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8,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첫 인덕션 폰인 ‘아이폰11 프로 맥스’와 번갈아가면서 촬영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외관은 큰 후면 카메라 덕분에 살짝 두툼한 느낌이다. 후면은 쿼드 카메라로 좌측 위에서부터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4800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고, 우측에 뎁스비전 카메라를 탑재했다. 대신 얇은 두께를 유지하고 있어 ‘그립감’은 좋았다. 우선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장 흔하게 촬영하는 음식 사진을 찍어봤다.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인해 음식을 주로 집에서 먹고 있어 바깥의 예쁜 음식을 찍지 못해, 아쉬운대로 배달 음식이라도 촬영했다. 촬영한 음식은 중국 사천성의 대표 요리인 ‘어향육사’(魚香肉絲, 위샹러우쓰)다. 그동안 폰으로 음식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사진이 음식의 맛깔스러움을 제대로 못나타낸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S20 울트라와 아이폰11 프로는 달랐다. 음식을 실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맛있게 사진으로 담아냈다.

갤럭시노트8으로 촬영한 어향육사. /이경탁 기자
아이폰11 프로로 촬영한 어향육사. /이경탁 기자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한 어향육사. /이경탁 기자

음식 사진은 확실히 아이폰11 프로보다 갤럭시S20 울트라가 앞섰다. 어향육사의 고기 색감과 질감을 더 또렷하게 나타냈다. 주변 지인들에게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줘도 모두 갤럭시S20 울트라를 통해 찍은 어향육사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선택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가 2.9배가 크고, 1억800만 초고화소 센서를 탑재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도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AI(인공지능)이 피사체를 구별해 음식·풍경·건물·야간·인물 등의 적합한 사진 필터 및 채도를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특히 싱글테이크 기능이 눈에 띈다. 이 기능은 단 한 번의 촬영으로 AI가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골라서 제안해주는 것이다. 사용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싱글 테이크는 초광각, 라이브 포커스, 타임랩스 등 다양한 렌즈와 기능이 동시에 작동해 여러 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다. 이후 AI를 바탕으로 최대 10개의 사진과 최대 4개의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스포츠 경기 등을 촬영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울트라 싱글테이크 기능으로 촬영한 빅토리아 탄산수. 촬영 시 카메라를 좌우, 상하로 움직인 가운데 제품의 정면이 제대로 보이는 정확한 순간을 포착했다. /이경탁 기자

다만 인물모드를 통한 셀카는 상황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면 카메라 화소는 갤럭시S20 울트라(4000만 화소)가 아이폰11 프로(1200만 화소)보다 높지만, 아이폰11 프로가 방의 조명 빛을 더 많이 흡수해 피사체를 더 선명하고 밝게 해줬다.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아이폰11 프로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셀카모드로 촬영한 포켓몬 파이리와 이상해씨. 왼쪽이 갤럭시S20 울트라, 오른쪽이 아이폰11 프로로 촬영했다. /이경탁 기자

이번에는 마스크를 끼고 밖으로 나가 야외 사진을 촬영했다. 갤럭시노트8과 더 이상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여 갤럭시S20 울트라와 아이폰11 프로만을 놓고 사진을 촬영했다. 주택가 건물들을 표현하는 세밀한 부분에서는 갤럭시S20 프로가 좀 더 나은듯하지만 아이폰11 프로는 특유의 따뜻한 색감을 보여줬다.

(왼쪽부터)갤럭시S20 울트라와 아이폰11 프로로 촬영한 주택가 사진. /이경탁 기자

시간이 좀 더 지나 해가 지고 금세 어둑해진 뒤 야간 사진을 찍었다. 일반 모드에서 촬영한 야간 사진에서도 갤럭시S20 울트라가 아이폰11프로와 비교해 더 밝고 선명한 모습을 보여줬다. AI 기술의 접목으로 다중 이미지 처리 기술과 ISO(감도 값) 구성을 갖춘 야간 모드는 이미지 센서의 감도를 증폭시켜 야간 촬영 시 흔히 나타나는 흐릿한 현상을 줄여줬다. 또 ‘노나 비딩(Nona-Binning)’ 기술이 접목, 9개 픽셀을 하나로 결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왼쪽부터)갤럭시S20 울트라와 아이폰11 프로로 촬영한 야간 주택가 사진. /이경탁 기자

마지막으로 대망의 스페이스 줌 기능을 사용해 봤다. 이를 통해 달 표면까지 찍을 수 있다지만 동네에 달이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차량들의 번호판을 비춰봤다. 인간의 시력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거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멀리서 간판만이 희미하게 보이는 편의점의 내부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폰11 프로뿐 아니라 기존의 주요 스마트폰 제품은 10배줌이 한계다.

스페이스 줌을 활용해 촬영한 트럭의 차량 표지판. 트럭과는 대략 100미터 정도 거리다. /이경탁 기자
100미터가 훨씬 넘는 거리에서 촬영한 편의점 모습. /이경탁 기자

그러나 100배 줌을 완벽히 활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 보인다. 20배줌까지는 피사체를 비교적 뚜렷하게 식별했으나 30배 줌이 넘어가면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흐릿해져 사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HDR(High Dynamic Range) 모드에서는 최대 6배 줌, 동영상 촬영은 최대 20배 줌까지 가능하다. 8K 화질 동영상 촬영 속에서도 ‘손 떨림’을 최소화해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라면 그동안 DSLR을 통해서만 담을 수 있었던 높은 품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갤럭시S20 울트라에서도 충분히 느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음원수익 ‘공정분배’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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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직접 듣는 음악에 요금 돌아가는 VPS 상반기 도입 음악업계 “순기능 데이터로 증명돼야”…경쟁 플랫폼 “지켜봐야”

네이버 바이브.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정현 기자 = 어느 누구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던 음원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네이버가 먼저 나섰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비례배분제’의 탈피를 선언한 네이버의 결단이 음원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네이버는 지난 9일 자사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에서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음원사이트의 정산 방식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였다.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 지출한 금액과 광고비 등을 전체 이용자의 총 재생수로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한 뒤 특정 음원의 재생 수를 곱해 배분하는 것이다. 국내 음원시장에서는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수익은 한정된 반면 곡 단가를 결정하는 총 재생수는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주류 장르나 인디 아티스트들의 경우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특정 음원을 들은 이용자가 전달에 비해 2~3배 늘었다고 해도, 음원사이트의 전체 음원 재생수가 함께 2~3배 늘었다면 해당 음원의 곡당 단가가 낮아져 음원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비례배분제에서는 ‘톱100’ 등 ‘차트인’에 성공해 절대적인 음원재생수가 큰 곡에게 유리한 방식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사재기’ 등의 차트 조작까지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바이브에 도입되는 방식은 음원사이트 전체가 아닌 이용자의 각 계정 별 음원 단가가 다르게 책정된다. 예를들어 한달에 5000원의 사용료를 내는 이용자가 특정 1개의 음원만 반복해서 들었다면, 전체 재생수와 관계없이 이 5000원은 모두 해당 음원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이 다듬어져야 하겠지만, 일단은 기존의 비례배분제와 비교해 좀 더 공정한 수익 배분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도 비례배분제에서는 자신이 듣지 않은 ‘인기음악’에 돈이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면, 이제는 온전히 자신이 들은 음악에만 돈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 된다. 다만 네이버가 임의로 정산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이 방식이 실제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음원 이용료 징수 규정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한국음원저작권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를 비롯한 신탁단체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네이버와 신탁단체들 간 협의가 이뤄진다면 규정 변경을 승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바이브의 새로운 음원 분배 방식. © 뉴스1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관계자는 “현행 제도와 비교해 더 나은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디 아티스트 등 비주류 음원들이 피해가 본다는 전제가 맞는지는 증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악업계 관계자도 “새로운 방식이 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면 환영한다”면서 “다만 네이버에서 주장하는 ‘순기능’이 현실성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연구용역 등을 통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비례배분제 탈피’ 선언에 경쟁사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1위 멜론 측은 “현행 제도는 사업자와 저작권자·문체부의 협의를 통해 정해진 것”이라면서 “일단은 기존 방식을 유지되겠지만 권리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운영하는 지니뮤직도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정산방식 변경은 플랫폼사가 단독으로 진행할 사항은아니다”면서 “여러 관계가 얽혀있는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반면 SK텔레콤의 플로는 “네이버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플로 측은 “내부적으로 정산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음악적 다양성 확보와 공정한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일방의 주장이 아닌 음악업계와 창작자들이목소리가 중심이 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탭에도 허용용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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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은 허용용량(제한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허용용량의 80% 정도에 맞춰서 사용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센트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야 전기제품이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전기제품이 너무 많아 집안의 콘센트가 부족하거나, 콘센트와 전기제품의 거리가 멀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멀티탭’ 입니다. 그런데 이 멀티탭에도 ‘제한용량(허용용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상용 멀티탭은 삽입구가 2~5개 정도이고,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의 경우는 삽입구가 10개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삽입구에 플러그를 꽂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멀티탭도 견딜 수 있는 제한용량이 있습니다. 멀티탭에는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정격 전압이 표기돼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삽입구 5개짜리 멀티탭의 뒷면에는 ‘정격 16A 250V’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이 표기는 어떤 의미일까요? 멀티탭의 허용용량(W, 와트)은 ‘전압(V, 볼트) X 전류(A, 암페어)’가 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의 경우는 ‘250×16=4000’으로 계산됩니다. 즉 4000W까지 사용량이 허용되는 멀티탭이라는 말입니다. 같은 삽입구 5개짜리 멀티탭이더라도 ‘정격 10A 250V’라고 표기된 제품이 있습니다. 과부하를 견딜 수 있는 용량이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이 제품의 허용용량은 ‘250×10=2500’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보다 훨씬 적은 2500W가 허용용량인 것이지요.

멀티탭의 적정한 사용량은 허용용량의 80% 이내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멀티탭은 4000W의 80%인 3200W가 적정한 사용량이 되지요. 허용용량 2500W의 삽입구 5개 짜리 다른 멀티탭은 2000W가 적정 사용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갑작스러운 전력 소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별 전기제품의 전력 소모량은 얼마나 될까요? 고정적으로 콘센트의 삽입구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는 시간당 1500W의 전기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전기를 많이 먹는 편인 에어컨은 시간당 3000W, 드럼세탁기 2200W, 전자렌지 1600W, 전기밥솥 1000W, 청소기 1100W, 가정용 온열기 2200W, 다리미 1500W, 컴퓨터 230W 등입니다. 허용용량 4000W인 제 책상의 멀티탭에는 고정적으로 컴퓨터와 모니터가 꽂혀 있는데 전력 소모량은 시간당 350W 정도됩니다. 이 멀티탭에는 에어컨 플러그를 추가로 꽂아서는 안됩니다. 에어컨 3000W를 추가하면, 적정 용량인 3200W를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용 온열기 하나와 스마트폰 충전지 정도를 추가하면 적정하겠지요. 가정에서도 냉장고와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을 함께 꽂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이나 드럼세탁기, 가정용 온열기 등은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전용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콘센트에 직접 꽂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꺼번에 2~3개의 전기제품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흔히 드럼세탁기(2200W)와 청소기(1100W)의 플러그를 같은 멀티탭에 꽂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 전기밥솥 하나를 추가하면 4300W가 됩니다. 충분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삽입구가 4개 이상인 멀티탭부터는 과부하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제품도 있지요. 그러나 멀티탭에 제한용량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멀티탭을 꽉 채워 사용하지는 않겠지요? 멀티탭을 구매할 때도 정격용량을 확인하고, 전기제품의 전력 소모량을 별도로 메모해 사용될 전력량을 안배해 멀티탭과 전기제품의 위치를 배치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