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MWC도 휘청… LG 불참, ZTE 신작공개 취소

관람객 10만여명 중 3만명 중국인… 주요 후원사도 화웨이 등 中 기업 주최측 강행에도 행사 축소 늘어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불똥이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기기·기술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로 번졌다. LG전자가 불참하기로 했고, 다른 기업도 행사 규모를 하나둘씩 축소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번에도 대거 참여한다고 알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5일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새 스마트폰인 LG V60씽큐 언팩 행사는 물론이고, 대대적으로 전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스마트폰 언팩을 MWC가 아닌 미국에서 따로 진행하기로 한 만큼,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제품 홍보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열려던 박정호 사장 간담회를 취소했다. 현장 상주 인력도 최소화해 전시 부스만 운영한다. KT도 현재로선 부스 운영만 할 계획이다. KT는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의 기자 간담회를 현장에서 열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MWC에 올해 처음 데뷔하는 기아자동차도 참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예상되는 MWC 관람객 10만~11만명 가운데 중국인이 3만명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올해 참여하는 업체 2400곳 중 220여곳이 중국 기업이라고 한다. MWC 주요 파트너사에는 화웨이, ZTE, 오포, 로욜, 차이나유니콤 등 대표적 중국 기업들이 들어가 있다. 이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는 당초 계획했던 신작 발표 미디어 행사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ZTE 관계자는 미국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국 내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외신들은 “화웨이가 2020년 MWC에서 새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화웨이는 아직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MWC 때 언팩 행사를 한다면 벌써 미디어 초청장을 보내야 하는데, 아직까지 없다면 MWC 때 신작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주최자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4일(현지 시각)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까지 최소한의 영향(minimal impact)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행사가 이전만큼 잘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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