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면전서 ‘美 강권정치’ 비판한 왕이… G2 낀 한국 균형잡기 난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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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쟁 구도속 韓 부담 확인 / 文대통령, 中왕이 외교부장접견 / “평화프로세스 중대 기로 맞아 / 핵없는 한반도 中지속 관심을” / 왕이 “일방주의가 국제정세 위협” / 방한 이틀 내내 미국 고강도 비난 / “中 일대일로, 美 태평양 전략 충돌 / 정부, 전략적 모호성 접근 더 안 돼”문재인 대통령은 5일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미의 ‘강대강’ 발언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 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도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왕이 “강권정치 안 돼”… 대통령 면전서 美 비판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이다. 아직 양국이 정상회담 계획을 잡진 않았지만 이번 그의 방한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말했고 왕 부장은 “시 주석에게 대통령에 대한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

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련의 행보로 보아 미국을 겨냥한 언급이다.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서도 미국을 때린 셈이다.왕 부장은 앞서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정·재계 유력인사들과의 우호 오찬 기조연설에서는 “냉전 사고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등 공개 발언을 통해 미국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취재진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물었을 때도 피하지 않고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매일 (패권주의를) 관찰할 수 있다”며 외무부처 수장으로선 이례적으로 타국 정상을 직접 비판했다.오찬에는 장쩌민 전 주석

시절 왕 부장과 인연이 있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정·재계와 학계에서 중국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 참석 인사는 통화에서 “과거 미국이 공공외교 차원에서 한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던 행사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략적 모호성으로는 안 돼”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왕이 부장은 한국에 당근과 채찍을 함께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한국에 대해 요구하기 위해선 관계 개선이 먼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 방한 성과에 대해 “양국은 공동 인식에 따라 사드 등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관심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중 어느 한쪽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정부는 양국이 신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간 연계협력 방안이 담긴 한·중 1.5트랙 공동보고서 채택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부는 미국과도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전략의 연계 전략을 논의 중이다. 정부 내에서도 합치된 입장은 아직 없다. 한 전직 외교관은 “미·중 사이 균형을 잡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중 모두 우리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권 교수는 “과거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명확한 정책적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은 아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