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아들처럼…강인한 ‘셀토스’

강경주 기자의 [너의 이름은] 30번째 ▽ 기아 전략 ‘쌍두차마’ 등극 2종 ▽ 셀토스, 헤라클레스의 아들 이름 ▽ 텔루라이드, 미국 휴양지 이름

올해 기아자동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소형 SUV 셀토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 차량은 내년에도 기아차가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8615대, 해외 20만32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24만894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0.2% 감소, 해외 판매는 1.1%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실적 방어의 일등 공신으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로 꼽는다. 지난 7월 출시된 셀토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아들 ‘켈토스(Celtos)’와 ‘스피드(SPEED)’의 ‘S’를 결합해 이름이 만들어졌다. 풀이하면 어느 상황에서도 강인하고 빠른 SUV라는 뜻이다. 당초 기아차는 셀토스가 밀레니얼(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세대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 이름처럼 한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판매량을 키워 나갔다.

기아차가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 텔루라이드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의 한 지명에서 따왔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SUV 이름에 휴양지 지명을 선호했다. 싼타페와 쏘렌토, 투싼, 코나, 베라크루즈도 유명 관광지의 지명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SUV가 여가, 레저활동과 밀접하기 때문에 휴양지 이름을 쓰는 것이 직관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현지 생산가동이 시작된 텔루라이드는 지난달까지 한달 평균 6000대이상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6824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12% 늘어난 5만50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북미시장 판매목표를 올해 3만6500대에서 내년에 7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 20만2205대의 24%를 차지하는 규모다. 판매 호조로 조지아공장의 텔루라이드 증산도 본격화됐다. 내년부터 출고 시기가 빨라져 수익성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